미전실 해체 이후 조직개편 가속…이재용 등기임원 복귀 재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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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 해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삼성 일가. |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홍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대상 주식은 180만8577주, 지분율로는 1.06%다. 금액으로 보면 전날 종가 기준 4070억원 규모다. 이 회장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82%로 늘어 21%에 육박하게 된다. 이번 지분은 수치상으론 1% 수준에 그치지만 삼성물산이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재계는 판단한다.
삼성 지배구조의 기본 축은 이 회장이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삼성생명(19.3%), 삼성전자(5%), 삼성바이오로직스(43.1%) 등을 지배한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직접 보유지분은 1.65%에 불과하며, 오너일가(홍라희 1.66%, 이부진 0.81%, 이서현 0.8%) 전체를 합쳐도 5%가 되지 않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결국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통해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재계에서는 올해 대법원 최종 무죄 판결을 통해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이 회장의 ‘뉴 삼성’ 체제 구축 강화에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2인자’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를 전격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이 이끌었던 사업지원TF를 상설조직인 사업지원실로 변경했다.
삼성은 2017년 초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한 뒤 사업지원TF를 만들었다. 8년 동안 ‘임시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를 정상화하는 등 근본 변화를 준 것이다.
이에 재계는 남은 키워드인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 회장은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 임원이다.
재계에서는 내년 3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가능성을 점친다.
미등기임원은 통상 등기임원과 달리 법적 부분에서 자유로운 만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올라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책임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문제와 관련, “책임경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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