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3백만 시대 – 대한항공 노선 감축, 기내면세 차별까지 관광 저력을 증명한 부산에 대한‘구조적 패싱’을 멈춰라”

이용우 / 기사승인 : 2025-11-29 14: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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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출발 승객만 빠지는 대한항공‘기내 면세 사전구매’ 혜택
·독점 지위 이용한 인천 집중·부산 노선 축소
·고환율 더 커지는 불평등…부산 시민은 ‘2중·3중 부담’
▲ 부산광역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서지연의원

 

[부산 세계타임즈=이용우 기자] 부산은 수도권 편중과 항공 노선 감축, 기내면세 차별이라는 연이은 '패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 김해공항 연간 여객 1천만 시대에 다가선 도시다. 이런 성과는 우연이 아니라 광안리·해운대가 한국 관광지 1·2위를 차지하고, 부산 곳곳의 명소가 전국 100대 관광지에 대거 이름을 올릴 만큼 축적된 도시 매력과 시민·관광업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럼에도 국적항공사와 정부 정책의 수도권 쏠림은 이 성과 위에 올라타면서도, 정작 부산 시민과 관광객에게 돌아가야 할 기본적인 연결성과 서비스는 충분히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공식 통계를 보면 김해발 김포행 노선은 2022년 연간 3만2천여 편에서 2025년에는 1만2천여 편 수준으로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좌석 수와 여객 수 역시 함께 줄며, 부산–서울 하늘길 공급 역량이 구조적으로 축소된 흐름이 확인된다. 그럼에도 김해공항 전체 여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해 8월 한 달 150만 명을 넘는 등 연간 1천만 명을 향해 가고 있고, 국제선 여객도 크게 늘며 '김해공항 천만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전체로 보면 외국인 방문객은 이미 연간 300만 명을 넘어섰고, 전국 외래객의 약 5분의 1이 부산을 선택할 만큼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수도권 편중·노선 감축 속에서도 부산이 만들어 낸 이 수치는 도시 자체 경쟁력의 증거이자, "패싱만 하지 않으면 더 뛸 수 있다"는 강력한 반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기내 면세 사전구매에서 김해 출·입국 승객에게 인기·전용 상품 구매를 막아 두어, 사실상 "좋은 시간대와 더 많은 혜택을 누리려면 인천으로 오라"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고환율 속에서 서민·중산층에게 기내면세 사전구매와 할인 혜택은 생활비 완충 장치인데, 부산 시민과 김해공항 이용 외국인에게 이 통로를 막는 것은 단순한 상업 정책이 아니라 명백한 지역 차별이다.

대한항공은 자사 홍보물에서 "대한항공 VIP의 70%는 기내 면세에서 산다", "그 중 40%는 사전 예약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기내 면세 사전구매가 얼마나 큰 혜택인지 스스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전예약을 통해 "캐리어 공간을 넉넉하게, 귀국 편에서 바로 수령, 품절 걱정 제로"라는 장점을 반복해서 알리고 있다.

실제 모바일·웹 화면을 보면, 기내 면세점 인기 상품과 사전 예약 전용 상품 상당수에 "김해(부산) 출·입국편 탑승 시 주문 불가"라는 문구가 굵게 표시돼 있다. 와인·샴페인, 화장품, 향수처럼 환율·세금 영향을 크게 받는 고가 품목일수록 이런 제한이 많다.

대한항공이 앞에서는 "VIP가 기내 면세 사전구매를 많이 쓴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뒤에서는 부산 출발 손님에게 같은 통로를 막는 것은 지역 고객에 대한 차별이다. 부산 시민은 VIP가 될 수 없다는 것인지, 인천으로 항구 도시 부산 시민을 끌어올 생각만 있는 것인지 대한항공은 분명히 답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이후의 노선·서비스 전략은 인천 편중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계열 항공사는 부산–서울 노선에서 황금 시간대를 피하거나 감축해 왔고, 김해발 국제선에서도 방콕·중국·일본 등의 황금 노선을 잇달아 줄이거나 일시 중단해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 자체를 낮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은 국내선·국제선을 막론하고 사실상 플래그 캐리어 독점을 의미한다. 이런 구조에서 노선 공급과 시간대 배분은 단순한 기업 선택이 아니라 국민 이동권·지역발전권에 직결된 공공성 있는 결정이다. 그럼에도 최근 대한항공은 부산–서울 노선을 포함한 핵심 국내선에서 황금 시간대 운항을 피하거나 감축해 왔다. 부산과 서울을 잇는 교통망은 출퇴근·출장·의료·교육·문화 등, 부산의 생활인구·정주인구 확대에 직결되는 필수 인프라다. 특히 항공은 KTX와 더불어 시간 절약이 생명인데, 아침·저녁 황금 시간대가 줄어들면 수도권과의 왕래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개항 지연은 이러한 문제를 방치함과 동시에 더욱 구조화시키고 있다. 가덕도는 미래의 관문이지만, 지금 이 순간 부산의 생활인구와 기업·관광 수요를 담당하는 실제 관문은 김해공항이다. 그럼에도 김해–김포 노선 감편과 국제선 축소, 기내 면세·서비스 차별이 방치되면,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와 김해공항 천만 시대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도 충분한 연결성과 환영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불균형 도시가 된다. 광안리·해운대·감천문화마을·범어사·해동용궁사 등 9개 명소가 한국 100대 관광지에 포함되고, 부산 내 20개 관광지가 전국 500대 관광지에 선정될 만큼 매력이 입증된 상황에서, 항공·교통·서비스의 수도권 쏠림은 부산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수도권 일극체제 속 정책·기업발 병목이다.

지금처럼 고환율이 장기화된 시기에는 해외여행을 택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환차손과 물가 부담을 온전히 떠안는다. 이때 항공사의 기내 면세 사전구매, 특정 품목 할인 등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가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는 환율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산 시민은 인천보다 적은 노선·불리한 시간대, 김해발 승객에게 막힌 기내 면세 사전구매와 인기 상품 구매 제한, 필요할 경우 인천으로 이동해야 하는 추가 교통비와 시간 비용까지 3중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국가 기간산업을 일궈 온 대형 항공사라면, 독점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수도권 승객에게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지방 승객의 권익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특히 부산은 글로벌 허브로써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 국적항공사의 이런 정책은 부산의 국제경쟁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선택이다.

부산이 요구해야 하는 사항은 분명하다. 첫째, 김해공항–김포 노선에 대해 최소 운항편·핵심 시간대 슬롯을 공공재 수준으로 적극 확보해, 생활인구·기업 활동·관광 수요를 지탱할 기본적인 하늘길을 복원해야 한다.

둘째, 대한항공의 김해발 기내면세 사전구매 제한과 인기 상품 차별을 즉각 시정시키고, 인천과 동일한 서비스 기준을 적용하도록 국토부·공정위의 점검과 시정조치를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항공사업법과 공항 슬롯 배분 규정을 활용해, 철도·육상교통에 적용되는 것처럼 항공에도 최소 서비스 수준(PSO, Public Service Obligation) 개념을 도입할 것을 요구한다. 김해–김포 노선과 같은 핵심 노선만큼은 민간의 수익성 논리만이 아니라 공공서비스 기준에 따라 최소 운항 편수와 시간대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가덕도 신공항 개항 전까지 김해공항을 '임시 공항'이 아니라, 광안리·해운대·경주·거제·통영 등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광역관광 허브로 재위치시키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부산은 이미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과 김해공항 천만 시대에 걸맞은 도시 경쟁력을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더 이상 인천 중심의 VIP 항공사가 아니라, 부산을 포함한 전국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국민 항공사인가를 스스로 답해야 한다. 부산 시민은 기내 면세 사전구매 한 번 제대로 못 누리는 손님이 아니라, 수십 년간 국적항공사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온 동등한 권리의 고객이다. 지역균형을 외치지만 실상은 부산이라는 도시의 성장과 매력을 수도권으로 빨아들이는 현상을 규탄하며, 부산 시민·부울경 주민·세계 각국 관광객에게 공정하게 돌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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